2023년,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견리망의(見利忘義)'입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의리와 도덕을 잊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글에서는 견리망의의 의미와 유래를 깊이 파헤치고, 2023년 한국 사회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 심각성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더 나아가 극복 방안까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견리망의(見利忘義): 그 의미와 무게
견리망의. 이 네 글자는 단순한 사자성어를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키워드입니다. '이익을 보면 의를 잊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어 도덕과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이는 개인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 지도층이나 공직자들의 견리망의 행태는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 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실감과 불신을 안겨줍니다. 이러한 행위는 결국 사회적 자본을 고갈시키고, 건강한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장자(莊子)의 깨달음: 먹이사슬의 교훈
장자(莊子)의 이야기에서 견리망의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자가 조릉(雕陵)이라는 정원에 사냥을 갔을 때, 까치가 사마귀를 노리고, 사마귀는 매미를 노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각각 눈앞의 이익(먹이)에만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위험을 간과하는 상황이었죠! 장자는 이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도 정원 관리인에게 "이곳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으며, 자신 또한 눈앞의 이익(사냥)에 눈이 멀어 규칙을 어겼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견리망의는 인간 본성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극복의 실마리
견리망의의 반대 개념인 견리사의(見利思義)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공자의 가르침으로, 논어 헌문편에 등장하는 이 고사성어는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익을 추구하되, 그것이 정의와 의리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필요하다면 이익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견리사의는 윤리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덕적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이는 견리망의가 만연한 현실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2023년, 한국 사회의 견리망의: 다양한 사례
2023년 한국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견리망의의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익을 위해 정의와 의리를 저버리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투기, 주식 시장 조작, 기업의 불법 로비 등은 견리망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며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시스템의 부패와 사회 전반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정치권의 견리망의: 국민들의 정치 불신 심화
정치권의 이권 다툼과 네거티브 공방 역시 견리망의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 행태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정치 개혁과 투명성 확보는 견리망의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경제 분야의 견리망의: 불공정 경쟁과 시장 질서 교란
기업의 이윤 추구는 당연한 경제 활동의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행위는 견리망의에 해당합니다. 과도한 경쟁과 이윤 추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공정한 경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윤리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사회 전반의 견리망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불신
개인들의 견리망의 행태 역시 사회 문제를 야기합니다. 무임승차, 새치기, 부정행위 등은 사회 규범을 어기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만연하게 되면 사회 구성원 간의 불신이 팽배해지고, 공동체 의식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규칙 준수는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견리사의(見利思義)를 향한 우리의 노력: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걸음
2023년 '견리망의'라는 사자성어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정의와 의리를 저버리는 사회인가, 아니면 견리사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윤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견리사의의 정신을 가르치고, 윤리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사회 시스템 차원에서는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은 견리망의를 예방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공동체 의식 회복을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규칙 준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나눔과 봉사, 사회 참여 활성화를 통해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2024년, 그리고 그 이후를 위해 우리 모두 견리사의의 정신을 되새기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더 이상 견리망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더욱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